Ladies First

Ladies First: 여성이 우선 (차례 따위에서 여성을 우대할 때 쓰인다)

우리 엄마는 미국에 오시면 마치 여왕이 된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하신다. 왜냐하면 식당에서나, 교회에서나, 엘리베이터를 탈때나, 수퍼마켓을 갈때나, 남자들이 엄마를 위해서 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기 남자들은 Ladies First가 몸에 배서 아주 멀리 뒤에 떨어져서 걸어오지 않는 한, 보통 남자가 문을 잡아 기다려주고, 엘리베이터를 탈때도 여성을 먼저 타게 해준다. 노인분들을 한국 처럼 만큼은 공경을 하지 않더라도, 특히 나이가 드신 여성들에게는 많은 남성들이 문을 잘 열어주기 때문에, 엄마는 그런 서비스를 받으면 너무 감탄을 하신다. 처음에는 너무 황송해서 땡큐” “땡큐를 연발 했었지만, 몇번 미국을 오시다 보니 나중에는 습관이 되셔서 땡큐우~” 하시면서 진짜 여왕 처럼 지나가신다. 그러나 Ladies First 가 알게 모르게 몸에 밴 내가 요즘에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거나,  어느 건물을 들어가면서 저 사람이 문을 열어 주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냥 후다닥 먼저 가버리는 남자들을 가끔씩 보게 된다.

지난 15년간 IT (Information Technology 정보통신) 분야가 많이 발달되면서 그 분야에 경험이 많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와 자리를 잡으면서 백인이 주를 이루던 여기 버지나아도, 한국인이나 중국인은 말할것도 없고, 이제는 어디를 가나 인도, 중동쪽 이민자들도 심심찮게 보게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리고 당연히 문을 잡아주겠거니 했던 내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먼저 문을 획 닫고 가버리는 남자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불쾌해지걸 느끼면서 내가 언제 부터 그런 호사스러운 서비스를 기대하게 됐지? 하고 웃는다. 그러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그런 이민자들도 여기서 어느정도 살아가면서 그런 Ladies First 잘 지켜준다.

내가 아는 어느 아줌마가 남편과 함께 한국을 다녀와서 하는 말씀 왈, 어디서나 그렇게 문을 잘 열어주던 남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문이 어디있어? 그냥 혼자 획 하고 나가더라. 그래서 따졌더니 이러는 거야.  남자 위신도 있지. 어떻게 당신이 걸어 올때까지 내가 문을 잡고 서 있어.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데 쪽 팔리쟎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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