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문화 (2)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음식문화에 관한 내용은 식사 예절 같은 것이 아니라, 내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관점에서 느끼는 차이를 쓰는 것이다. 식사 예절에 관한 많은 책들이 출판이 되고 잘 알려져서 인지 오히려 한국에서 방문하는 분들이 포도주잔은 이렇게 잡고, 냅킨, 나이프, 포크, 스푼은 이렇게 식탁위에 놓고 하면서, 실지 여기 사는 사람들보다 더 잘 아는 것같다. 여기도 부모가 잘 가르쳐주지 않으면 격식을 갖춘 식사예절은 잘 모르는것 같다. 그래서 그런 학생이나 어른들을 위해, 좋은 호텔 식당같은 곳에서 현장 학습을 하면서 가르쳐주는 하루, 이틀정도의 교육 프로그램도 있는걸 봤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회사 안에 직원의 복지시설을 위해서 싱크대와 함께 냉장고, 얼음을 만드는 기계, 그리고 생수가 설치돼 있는데 좀 더 규모가 큰 회사에는 스낵류나 콜라, 쥬스등을 사먹을 수있게 자동판매기 (vending machine) 까지 설치해 준다. 거의 모든 종류가 1달러 미만인데 내게는 아주 달거나 짜서, 심심풀이로 한 봉지를 다 먹고 나면 나중에 물을 엄청나게 마시게 되는 스낵들로 꽉 채우져있다. 보통 여러가지 맛의 potato chips (감자칩), pretzel (프레첼: 매듭 모양의 과자),  쵸코렛, 캔디, 젤리, 카라멜, 도너츠, 카라멜이나 쵸코렛이 씌워진 팝콘, 설탕과 소금이 묻혀진 땅콩, 술안주로 안성마춤인 beef jerky (쇠고기 말린것)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런데 그렇게 아침에 기계안에 꽉 채워졌던 스낵들이 퇴근 할때 쯤 되면 아주 단 종류부터 많이 비어있고 제일 심심한 맛의 pretzel 만 남아있는다. 그리고 콜라와 사이다, 쥬스를 파는 기계도 diet cola (다이어트 콜라) 보다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수부터 다 떨어졌다는 빨간 불이 켜진다. 그래서 요즘 학교에서는 그런 고열량의 설탕이 많이든 스낵이나 음료 기계 대신 생수를 뽑아 먹는 기계로 대체하자는 목소리가 높지만 내가 보기에 어릴때 부터 아주 달고 짠맛에 길들여진 미국인들이 그 입맛을 하루 아침에 바꿀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한국에서도 소아 당뇨병 환자가 증가한다고 하지만 여기처럼 많은 어린이들이 당뇨병으로 고생을 하고 심지어는 좋은 대학교를 들어갔지만 부모와 떨어져서 기숙사에서 혼자 지내면서 잘 음식조절을 못해서 다시 당뇨병 증세가 심해져서 휴학을 한 대학생도 있다.

식당에 가서 dessert (후식) 메뉴를 봐도 대부분이 쵸코렛과 카라멜이 줄줄 케익에서 흘러내리고, 치즈케익 위에도 빨간 딸기시럽을 덮고, 아이스크림 위에도 단 쿠키와 설탕에 절여진 딸기와 앵두, 바나나가 장식되어있다. 후식으로 과일이나 떡, 커피를 기대하면 큰 오산이고, 더우기 한국에서 먹던 케잌과 비슷한 맛이겠지 하고 시켰다가는 다 먹지도 못하고, 주문한 돈이 아까워 집으로 싸가도 냉장고에 박혀있다가 결국은 쓰레기통으로 갈 정도로 모든 스낵이 달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나 역시 이제는 점심이나 저녁을 먹은 후에는 맛있는 케잌 한 조각을 먹고 싶으니 나도 점점 이런 입맛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같다. 당뇨병이 심해서 발이나 다리를 자를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서도 단 음식을 먹고 싶은 유혹을 이기지 못해 몰래 먹는 환자가 있다니 설탕도 drug (마약) 목록에 넣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우스게 생각도 해본다. 

음식문화 (1)

각 나라들의 문화 차이에 대해서 대화를 할때 가장 먼저 주제가 되는 것이 음식일 것이다. 어릴때부터 자라면서 먹던 음식들이 입에 배고, 과학자들 말대로 뇌에 영구히 인식이 된다는데, 내가 보기에 나이가 들수록 어릴 때 먹었던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것 같다. 여기 어떤 임신한 엄마는 입덧으로 무지 고생을 하다가 어릴 때 고향에서 먹었던 향토 음식을 한국에서 친정어머니가 보내줘서 먹고 입덧이 없어졌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음식이 인간의 신체 뿐 만이 아니라 정신 건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예전에 한국에서 여행 온 한 식구가 호텔에 묵으면서 여행을 하고 있었는데, 몸은 피곤하고 배는 고픈데 아무리 둘러봐도 모두 버터와 치즈냄새가 진동하는 음식점 밖에 없어서 한국 식당이 그 근처에 있는지 내게 전화로 애타게 물어 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올림픽같은 큰 스포츠 행사를 하면 현지에 사는 교포들이 한국 음식을 (특히 김치) 제공해주든지, 아예 비행기로 공수를 하는 경우를 신문에서 읽었었는데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그래서 어떤 여행객은 주방 시설이 안된 호텔에서, 가지고 온 밑반찬과 오징어, 김치, 라면 등을 몰래 만들어 먹다가 냄새가 밖으로 세어나가 곤욕을 치른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나 역시 이삼일 정도의 여행은 한국 음식 없이 지낼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되면 입이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좀 긴 여정 일때는 미리 호텔 예약을 할때 되도록 주방이 있는 곳을 고른다. 그렇다고 호텔에서 된장국이나 김치찌개는 바로 못 해먹어도 미리 만들어간 음식을 전자렌지 (microwave oven) 정도로는 데워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호텔을 찾지 못할때는 가까운 고속도로상의 휴게소나 공원을 일부터 찾아서 한국식사를 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하곤 한다. 워낙 고속도로 주변에 운전자와 그들의 애완동물을 위한 휴게시설이 식탁과 함께 잘 설치돼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있다.

그리고 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 보면 나를 짜증나게 하는게 하나 더 있는데, 밥을 먹을 시간이 되서 배는 고파오는데 고속도로 출입구나 휴게소 몇마일을 앞두고 설치되어 있는 대형 칼라 광고판들은 온통 햄버거, 피자, 스파게티, Taco (타코: 멕시코 음식), 도너츠, 아이스크림등으로 장식 되어있다. 치즈와 피자소스가 녹아서 흘러내리고 고기가 알맛게 구워져서 바베큐 소스가 함께 얹어져 있고 도너츠위에 하얀 설탕으로 만들어진 크림과 쵸코렛, 그리고 무지개 색깔의 깨처럼 작은 사탕들로 잔득 발라져 있는 유혹적인 광고들을 보면서 미국인들은 입에서 군침이 도는지 앞에 가는 차들이 하나씩 하나씩 앞다투어 그 장소를 향해서 빠져나간다. 그러나 나는 배가 고파옴과 동시에 위()에서 느끼한 고기 냄새가 올라오면서 머리가 아파온다. 여기 와서 첫 일년 동안은 그런 음식을 맛 있다고 잘 먹었었는데 점점 살아가는 년수가 길어질수록 예전에 먹었던 음식들을 찾게 된다. 우리애들도 첫째는 8살에 여기에 와서 그런지 어른이 될수록 한국 음식을 선호하고, 둘째는 18개월때 동생이 생기는 바람에 일찍부터 유아원엘 갔는데, 거기서 점심으로 주는 미국 음식에 길들여지다 보니 미국 음식을 더 좋아하고, 세째는 어릴때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국 종류의 한국 음식을 자주 먹였더니 어느 음식이나 다 좋아한다. 한국 운동 선수들이 해외 경기에서 우승을 해서 인터뷰를 할때 김치를 먹고 힘을 내서 이겼다는 소리가 그냥 우스개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신발을 신는다? 입는다?

내가 미국에 살면서 좀 이해하기 어려웠던게 있다면 그건 집에서 신을 신고, 침대에서 조차 신을 신는다는 것이었다. 제일 처음에 여기 와서 자리를 잡을때 전화, 케이블 TV, 가스등 여러가지를 설치하려면 그쪽 서비스맨이 방문을 해야 되는데, 그럴때 작업용 장화나 운동화를 신고 집안으로 들어오면, 당장 벗으라고도 할수 없어서 난감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은 아주 많이 달라져서 보통 집안에 들어올때 일회용 덧버선을 장화같은 위에 신고 들어오든지, 신발을 벗든지, 아니면 먼저 주인에게 그냥 신어도 되는지 양해를 구한다. 어떤 경우에 그냥 신발을 벗어도 된다고 했다가 오히려 서비스맨의 발냄새를 감수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보통 연한색의 카펫을 집안에 까는데 진흙이나 잘 빠지지않는 기름같은 종류가 신발에 붙어있다 카펫에 묻으면 그걸 지우는 수고가 만만치 않다. 너무 얼룩이 심하면 비싼 돈을 주고 카펫청소를 해야 한다. 예전에 한국 신문에서 어느나라 대통령인지 수상인지, 절같은 곳을 방문해서 신발을 벗어야 됐는데 양말에 빵구가 났었다는 가십 (gossip) 기사를 보았다. 여기서는 보통 아침에 신발을 신고 나가면 저녁에 자기 방에 들어 갈때까지 신발을 벗지 않는게 일반적이라서 그 사람도 양말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고, 여기서는 양말에 빵구난게 큰 흉거리가 되지 않는다.

여기서는 운전을 하다보면 밖으로 보이는 현관앞에 신발들이 쭉 널려있는 집들이 가끔씩 보이는데 그런 집은 보통 아시안이나 인도, 중동쪽 사람들이 사는 집인줄 알면 된다. 그리고 TV에서 집단장하는 프로를 봐도 보통 모든 미국인들은 신발장이 옷장과 함께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신발을 신는다하는데 여기서는 ‘wear (입는다)’ 라고 하고 모자도 쓴다‘wear’ 라고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즉 신발이나 모자를 의복의 한부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함부로 여성에게 신발을 벗으시죠.” 하는 것은 옷을 벗으시죠.” 하는 것과 똑같은 의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금도 기억하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한번은 난생 처음으로 이웃에 사는 두 미국인 부부를 초대했었는데 한 부부는 현관앞에 신발들이 많이 놓여있는 것을 보고 눈치껏 신발을 벗었는데 다른 한 부부는 그냥 들어왔다. 그래서 내 남편이 신발을 벗어 달라고 부탁을 했더니 그 부인이 좀 화난 표정으로 신발을 벗어서 현관으로 획하고 던지는 것이었다. 그 여자는 특별히 저녁에 초대받아서 잘 차려입은데다 신발도 예쁜 하이힐로 신고 왔는데 벗으라고 했으니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우리는신발을 신고 들어가면 엄청난 실례를 저지르는 거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게 에티켓에 어긋난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본의 아니게 우리가 저녁은 초대해 놓고 그 부인에게는 실례를 저지른 셈이 된것이다.

그리고 옷장 정리를 잘 안하는 우리애들이 집안 여기 저기 옷이나 양말을 아무데다 벗어 던져 놓듯이 미국애들도 신발을 방 여기 저기에 벗어 던져 놓는것을 똑같다고 생각하면 좀 이해할 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미장원에서 파마를 할때 한국 여성잡지책을 읽다 보면 유명인사 부부들의 가정탐방같은 인터뷰 기사가 가족사진과 함께 많이 나오는데 예전에는 내눈에 띄지 않았던게 어색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건 사진의 식구들 모두가 옷을 멋지게 차려입었는데 맨발이거나 (여름사진이면) 양말만 신어서 멋진옷이 구색이 맞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신발까지 옷에 맞추어서 wear(입는다) 라고 하지 않았나 싶다.

또 하나 다른 점은 병원에서 특별한 검진을 위해서 의사의 지시로 양말까지 벗고 가운만 걸쳐야 되는 상황이 아닌 한, 일반 검진을 위해 진찰대 위에 올라갈때 내가 알기로는 신발을 신고 눕든지 앉든지 한다간호사도 아닌 내가 직접 다른 사람들 진찰실을 어떻게 들어가 봐서 알겠는가? 항상 그게 궁금했었는데, 마침 TV에서 어머니날 특집으로 임신한 젊은 엄마들이 새 아기를 낳는 기쁜 순간들을 다룬 프로를 보다 보니 여성들이 초음파를 하든지 검진을 할때 신발을 신고 진찰대에 올라가는게 아닌가? 미국 의사들은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한국 의사라면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비행기 안에서 한국사람들이 신발을 벗고 있다든가 기내 슬러퍼를 신고 돌아 다니면 흉하다고 하는 외국인들이 있을 수 있으나 결국 그런것도 개인적으로 바라보는 문화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지 잘잘못을 따질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Ladies First

Ladies First: 여성이 우선 (차례 따위에서 여성을 우대할 때 쓰인다)

우리 엄마는 미국에 오시면 마치 여왕이 된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하신다. 왜냐하면 식당에서나, 교회에서나, 엘리베이터를 탈때나, 수퍼마켓을 갈때나, 남자들이 엄마를 위해서 문을 열어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기 남자들은 Ladies First가 몸에 배서 아주 멀리 뒤에 떨어져서 걸어오지 않는 한, 보통 남자가 문을 잡아 기다려주고, 엘리베이터를 탈때도 여성을 먼저 타게 해준다. 노인분들을 한국 처럼 만큼은 공경을 하지 않더라도, 특히 나이가 드신 여성들에게는 많은 남성들이 문을 잘 열어주기 때문에, 엄마는 그런 서비스를 받으면 너무 감탄을 하신다. 처음에는 너무 황송해서 땡큐” “땡큐를 연발 했었지만, 몇번 미국을 오시다 보니 나중에는 습관이 되셔서 땡큐우~” 하시면서 진짜 여왕 처럼 지나가신다. 그러나 Ladies First 가 알게 모르게 몸에 밴 내가 요즘에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하거나,  어느 건물을 들어가면서 저 사람이 문을 열어 주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냥 후다닥 먼저 가버리는 남자들을 가끔씩 보게 된다.

지난 15년간 IT (Information Technology 정보통신) 분야가 많이 발달되면서 그 분야에 경험이 많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와 자리를 잡으면서 백인이 주를 이루던 여기 버지나아도, 한국인이나 중국인은 말할것도 없고, 이제는 어디를 가나 인도, 중동쪽 이민자들도 심심찮게 보게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리고 당연히 문을 잡아주겠거니 했던 내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먼저 문을 획 닫고 가버리는 남자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기분이 불쾌해지걸 느끼면서 내가 언제 부터 그런 호사스러운 서비스를 기대하게 됐지? 하고 웃는다. 그러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그런 이민자들도 여기서 어느정도 살아가면서 그런 Ladies First 잘 지켜준다.

내가 아는 어느 아줌마가 남편과 함께 한국을 다녀와서 하는 말씀 왈, 어디서나 그렇게 문을 잘 열어주던 남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문이 어디있어? 그냥 혼자 획 하고 나가더라. 그래서 따졌더니 이러는 거야.  남자 위신도 있지. 어떻게 당신이 걸어 올때까지 내가 문을 잡고 서 있어.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데 쪽 팔리쟎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My son’s games

One of my son’s games came across several new sites where they mention his game, so I’d like to share them. You can play the game from these places or his website.

You can also play his other games from his website. Check them out!

음주문화 (4)

우리 회사에서는 해마다 직원들을 위해서 봄소풍과 연말파티를 크게 연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전에 하는 연말 파티가 다가오거나, 특히 술을 많이 마시는 세인트 패트릭 데이 (St. Patrick’s Day)나 독립기념일 (The Fourth of July) 이 다가오면 게시판에 Sober Cab Service (음주운전자 택시 서비스) 에 관한 안내를 붙여놓고, 곁에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회사들의 전화번호나 명함들을 놔둔다. 회사에서도 만에 하나 음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직원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사전에 홍보하는 것이다. 그런 Sober Cab Service 는 일정한 시간, 보통 밤 10시 부터 새벽 2시까지 특별히 공짜 운전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항상 술을 못마시는 사람이 대표로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불만도 없어지고, 회사에서는 회사 행사를 참석하고 가는 직원들의 안전을 잘 챙겨서, 불의의 사고로 발생되는 여러가지 건강보험, 상해보험등의 부담도 줄이고, 또한 직원들 입장에서도 파티를 즐겁게 끝내서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아갈수 있으니 아주 좋은 서비스인것 같다. 게다가 파티가 끝나는 시간이 거의 자정이 넘는 시간이므로 다른 지방에서 참석을 한다든지 집이 너무 먼 직원들을 위해서 저렴한 가격으로 호텔방을 예약할 수 있게 사전에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호텔예약에 관한 정보를 배포해 준다.

여기서는 아주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닌이상에는 보통 주중에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다. 큰 파티나 수퍼볼 (Super Bowl, Football-미식축구) 같은 스포츠중계도 보통 주말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어느 한집에 각자 음식을 들고 와서 함께 모이거나, 근처 큰 TV들이 설치된 식당에 모여서 술을 마시면서 즐기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일반식당들의 폐점시간이 11시인 반면 그런 식당들은 보통 자정에 닫으며, 특히 주말에는 새벽 2시까지 연다. 내가 지금까지 본 경우로는 24시간 여는 식당들은 오직 한국식당만 있는 것같은데장시간 여행을 하고 새벽까지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 올때면, 일부러 그런 한국식당에서 들러서 해장국을 시켜 먹곤 한다.

그렇게 집이나 일정한 장소에서 술을 마시게 돼 있어서 한국 TV 드라마에서 술에 취한 젊고 이쁜 여자가 토를 하면서 길거리에 주저앉는 장면을 보기는 어렵지만, 워낙 스포츠와 파티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이라서 폭탄주같은 독한 술은 잘 마시지 않더라도, 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인지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는 않지만, 여기도 가정안에서의 알콜중독문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아무튼 이제 3 17일이 St. Patrick’s Day 인데 여러장소에서 초록색 클로버로 장식된 과자, 쵸콜렛, 캔디로 쌓이고 초록색옷과 모자를 쓰고 출근, 등교를 하는데, 내가 비록 Irish (아이리쉬) 민족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초록색옷을 차려입고 회사를 가볼까 한다.

Sober Cab Service를 제공하는 Holidays: St. Patrick’s Day; Cinco de Mayo; Halloween; New Year’s Eve; Mardi Gras; The Fourth of July (Independence Day)

음주문화 (3)

요즘은 한국에서도 음주운전을 하면 아주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고 들었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걸리게 되면, 단순히 벌금 만 내는게 아니라, 법원에 출두해서 재판을 받아야 된다. 과속운전으로 걸리면, 그냥 법원에 가지 않고 제시된 벌금만 물 수 있지만 음주운전을 하게 되면 면허증 압수와 함께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손해가 많다. 그러나 초과한 속도가 너무 많으면 이것 또한 반드시 재판을 받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벌점이 올라가니까 자동차보험료가 아주 많이 인상 됨과 동시에, 그게 반복이 되거나 장기간 좋은 운전기록을 유지 하지 못하면 결국 그 보험회사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러나 현재 미국에 영주권으로 거주하면서 시민권을 따려는 사람들은 음주운전으로 인해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불이익을 받게 되는데, 많은 주 (States) 에서 영주권자가 시민권 신청을 할때 음주운전기록이 있으면 탈락을 시키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떤 분은 미국에 온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영주권자 신분으로 지내는 분을 봤다. 예전에는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싶은 애국심으로 시민권을 따지 않는 어르신네들이 많았고, 당시에는 영주권자나 시민권자가 받는 혜택들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노인들의 복지 (Welfare) 시스템이 많이 바뀌었고, 9.11 테러 이후에 외국인에 대한 관리가 엄격해지면서, 영주권자의 입지가 아주 좁아져서, 그동안 시민권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던 나이드신 분들도 교회나 한인회등에서 제공하는 시민권반에 등록해서 공부를 하고있다.

자영업을 많이하는 한국 이민자들은 일이 끝나면 얼큰한 찌개와 소주로 하루를 마감하려고 한국 식당을 자주 가는데, 소주 한잔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식사 후 운전대를 잡고 한국 식당들이 밀집한 쇼핑센터를 나가는 순간 경찰차가 번쩍번쩍, 앵앵 거리며 나타난다. 또 어떤분은 술을 약간 마신 후 집으로 가는 길에 너무 졸려서 갓길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잠을 청했는데 (한국에서는 아주 졸음이 오면 차를 세워서 좀 잔 후에 다시 운전하라고도 하니까) 마침 그 장소가 Beltway (큰 도시 외곽을 감싸는 고속도로) 라서 긴급상황이 아닌 이상 차를 절대 갓길에 세울 수 없다는 것을 모른것이다. 경찰이 유리창를 두드려서 깨운 후에 차 안에서 술냄새가 확 풍기니 그 결과가 어떠했겠는가?

그래도 어른들이 음주운전으로 보는 손해보다, 대학생들이 음주운전으로 걸리게 되면 더 막대한 불이익이 따라온다. 우등생으로 대학을 졸업을 하고 좋은 직장에 원서를 내서 새로운 인생설계에 한껏 부풀어 있는데, 신상조사 (Background check) 결과 음주운전 기록이 나오면 까다로운 회사에서는 탈락을 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앞서서 음주문화 (2) 에서 언급했듯이 부모들이 자녀들의 음주습관을 얼마나 잘 지도해야 되는지는 백번을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음주문화 (2)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기서는 법적으로 만 스물 한살이 돼야 술을 마실 수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일부 청소년들이 고등학생 때부터, 그리고 드물긴 하지만 중학생때 부터 술을 접한다고 들었다. 뉴스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쌍둥이 딸중 하나가 만 21살이 안됐는데 남의 운전면허증으로 술을 먹다가 적발이 되서 크게 가십 (gossip) 기사로 난 적을 있다. 그리고 파티광들이 많은 대학교에서는 술많이 마시기 대회를 열어서 술을 이기지 못한 학생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사도 가끔 나온다. 그래서 부모들은 U.S. News & World Report 라는 잡지에 다양하고 관심있는 주제별로 순위를 매겨서 올리는데 어느 학교가 가장 파티를 많이하는 대학인가도 부모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사중의 하나이다. 21살이라면 최소한 대학 2-3학년이 되는 나이라서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나이를 18살로 내리자는 주장도 많이 나오고 있고 언젠가는 나이가 낮추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이런 미국의 음주나이 제한을 잘 모르고, 이민 온지 얼마 안된 한국 부모들이 고등학교 졸업 때나 대학 입학때, 이제는 어른이 다 됐다고 축하하면서 술은 어른과 마셔야 나쁜 술버릇이 생기지 않고 정식으로 배운다고 함께 반주 정도를 보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습관이 된 젊은이들이 자신이 만 21세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무의식중에 술을 사거나 식당에서 술을 마시다 경찰에게 걸려서 어려운 지경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식당에서도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을 확인한 후 술을 팔아야 되지만 종업원이 그냥 잊어버리고 술을 파는 경우가 생기고 그런 식당 역시 벌금이나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그래서 종종 경찰들이 함정수사를 해서 한국식당들이 걸리기도 한다.

여기 고등학교에서는 졸업식 전에 Prom (프롬) 이라는 파티를 하면서 남녀학생들이 파트너를 정하고, 드레스와 정장을 하고, 근사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늦게 까지 학교 강당에서 무도회를 여는데, 이때 들뜨고 감정을 주체 못하는 젊은 학생들이 몰래 술을 마시다 큰 교통사고를 내서 사망까지 가는 경우가 있어서, 아예 그 Prom Party 몇주 전 부터 완전히 교통사고로 찌그러진 자동차를 학교 앞마당에 전시까지 해놓는다. 그래서 어떤 심한 부모나, 신앙적으로 아주 엄격하다고 자처하는 부모는 일생에 딱 한번 있는 그런 파티에 아예 자녀를 보내지 않는다. 그렇게 부모가 통제를 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일이겠는가? 언젠가는 부모곁을 떠나 독립을 할때, 스스로 자신을 잘 관리, 통제하는 능력을 키워주는게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의무가 아닐까 싶다. 요즘은 미국 대학교에도 Helicopter parent (헬리콥터 부모) 라고 해서 자식의 모든 학사관리, 기숙사 생활관리, 음식관리, 심지어는 졸업 후 취직하는 일까지 가까이에서 도와주는 부모가 있다니 이것도 새 풍속도인가 보다.

음주문화 (1)

요즘 한국의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술로 인한 사고로 어린 신입생이 죽은 소식을 들으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내 가족들 중에도 무척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술로 인해서 결국은 불행한 일생을 마감한 사람도 있기 때문에, 나는 더욱 술에 대해서 만큼은 아주 부정적이다. 요즘은 담배도 마찬가지지만. 오죽하면 대학교에서 미팅을 할때 아무리 킹카라고 해도 술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 아예 애프터를 받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여기와서 보니 술로 인해서 일어나는 불상사에 대해서는 법으로 아주 철저하게 다스리는 것을 보고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여기도 역시 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알콜중독자들도 많지만 음주법이 무서워서 술을 마시고 밤늦게 아파트 도로에서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다가는 바로 수갚이 채워지고 철창 신세를 진다.

우선 공원에서의 음주인데 원칙적으로는 일체의 알콜류를 공원 안으로 갖고 올 수가 없다. 여기서 말하는 공원은 산이든, 바다든, 도시 한복판이든, 집 주변이든 간에 공공 휴식 장소로 지정된 모든 곳을 일컫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회사 야유회같은 큰 행사가 있을때 맥주 정도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싶으면 정식으로 미리 공원 관리국으로 부터 허가를 얻어야 한다. 그외에는 어떠한 경우라도 경찰에게 적발되면 당장 압수와 함께 벌금이 부과되고, 거부할 경우에는 당장 체포가 된다.

그래서 독립기념일 같은 큰 국가 경축일에는 아예 경찰관들이 공원에 많이 배치가 되고, 의심이 가는 아이스박스나 음식상자를 조사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어떻게 민주주의 국가에서 그렇게 개인의 사적인 물건을 조사하냐고 하겠지만 공원 관리국에서 음주로 야기되는 폭력이나 싸움같은 종류의 어떠한 불상사가 일어날 경우 일반시민들의 안전을 미리 보호해야 하기때문에 반드시 경찰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

한국의 공원이나 바닷가 같은 곳에서 소주와 안주를 시켜 마시면서 즐기던 사람들이, 푸른 초원과 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는 신선들이 놀던 곳 같은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서 그런 즐거움을 만킥할 수 없으니 얼마나 실망이 크겠는가. 그래서 어떤 심한 경우는 아예 물병에 소주를 채워서 (물처럼 보이니까)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는 그것도 많은 경찰들이 알아서 냄새까지 맡아본다고 한다.

여기서는 알콜 도수가 높은 술을 사려면 ABC 같은 상점에서 만 살 수 있는데 일요일, 즉 주일이면 모든 ABC 상점이 문을 닫아서 주일에 그런 술이 필요하면 토요일에 미리 사둬야 한다. 그러나 포도주 정도의 도수가 낮은 알콜류는 대부분의 수퍼마켓에서 살 수 있고 요즘은 Walmart (월마트)에서도 파는 걸 보았다. 21살이 넘은 어른에 한해서 만. 그런데 한번은 Maryland (메릴랜드)에 사는 분을 방문할 기회가 있어서 선물로 포도주를 사려고 수퍼마켓에 들러,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물어봤더니 Maryland에서는 포도주 조차도 수퍼마켓에서는 팔지않는 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청교도들이 자리를 잡은 주라서 음주법이 아주 엄했었기 때문에 현재까지 포도주를 팔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대신 꽃을 샀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오랫동안 Virginia (버지니아) 에서 살고 있는 내가 또 하나 몰랐던 사실이 있었다. 하루는 남편이 밤 늦게 수퍼마켓에 가서 애들 간식도 살겸 포도주 한병을 사서, 계산대 제일 뒤에 올려 놓았는데 포도주를 스캔한 후 점원이 포도주를 팔 수가 없다는 게 아닌가? 이유인즉, 정각 자정이 넘으면 Virginia 에서는 포도주같은 알콜류라 할지라도, 그리고 아무리 21살이 넘은 어른이라도, 절대 살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12시에서 1초가 지나도 못사는 이유는 계산기 자체가 그렇게 프로그램 돼있어서 아무리 마음 좋은 점원이 봐 줄려고 해도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엄한 법을 집행하면서 부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경우까지 미리 시스템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아무튼 알콜과 담배를 끊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마약과 똑같이 “Drug”이라 부른다장차 나라를 이끌어 갈 젊은이들이 꿈도 펼쳐보지 못하고 술로 인해서 사라진 것에 대한 책임은 그런 음주문화를 고쳐 나가지 못하고 어린 세대들에게 나쁜 표양을 보이는 기성세대의 잘못이 제일 크다고 할수 있다.

회사에서 낮잠을 잔다?

어제 밤까지 이어진 바쁜 스케줄에 이어서, 오늘 둘째의 새벽미사 복사 일정까지 마치고 회사를 출근했다. 점심을 먹고 책상에 앉아있으니 슬슬 피곤함과 함께 졸음이 쏟아진다. 마음 같으면 그냥 책상에 엎드려 몇분간 꿀맛같은 낮잠을 청하고 싶지만 감히 그러지를 못한다. 왜냐하면 거의 10년이 되가는 직장 생활 동안 정말 한번도 책상에 엎드려 자는 직원들을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한 기억으로는 그런 정도의 낮잠은 서로 눈감아 줬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그렇게 대놓고 책상이나 의자에 앉은 채 낮잠을 청한다면 그게 일분이 되든 몇분이 되든간에 “You are fired.” 의 불씨를 주기 때문에 감히 그러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다. 좀 졸리면 턱을 괴고 눈을 감을 수는 있겠지만, 아주 졸리면 아예 밖으로 나가서 잠을 쫓아내고 오든지, 차에 들어가서 몇분을 쉬든지, 아니면 화장실 안에서 몇분을 쉬든지 하는것 같다.

우체국에서 우편물 분리일을 했던 어떤 여자는 임신을 했을 때,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아예 화장실 바닥에 옷을 깔고 잔 적이 있다고 했고, 수퍼마켓 안에 있는 약국에서 일을 했던 어떤 약사는 그런거 조차 꿈도 꿀수 없었고, 일을 하는 8시간 동안에는 절대 앉을 수 없는 규칙 때문에 괴로웠다는 걸 들으면서 직장생활에서도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를 느낄수 있었다.

여기도 회사에서 윗자리로 올라 갈수록 자신의 스케줄에 맞추어 일을 할 수 있고, 개인작가들이나, 개인사업자들도 어느정도 나름대로 시간을 조절하면서 일을 할 수 있겠지만, 그런 특수한 직업들을 제외하고는 일반 근로자들은 아마도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반면에 아주 철저하게 업무관리를 한다고 해도 여기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라, 그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분위기에 따라서 큰 차이가 나는 것을 본다. 네가 아는 어떤 엄마는 영어도 아주 잘하고 직장도 좋은데 점심시간에 한국 처럼 직원들과 오손도손 점심을 먹으러 나가고, 함께 수다 떠는게 그리워서 향수병과 우울증을 앓다가 결국 한국으로 애와 함께 돌아갔지만, 이민자가 많고 특별히 한국인이 많이 근무 하는 우체국에서 일을 하는 어떤 엄마는 점심시간에 같은 그룹에서 일하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점심을 먹을 수 있고, 한국음식에 김치까지 갖고 와서 먹을 수 있는게 너무 좋아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어도 정년까지 일을 하겠다는 걸 보면서 결국 일하는 사람들의 힘이 강한 쪽이 분위기를 이끌어 간다는 걸 느낀다. 만약에 그 우체국에 이민자들이 많이 없다면 그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

졸음 덕분에 오늘은 큰 아들이 선물로 준 스타벅스커피 카드로 진한 블랙커피를 마시면서 잠시나마 바깥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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