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 동물 (2)

많은 미국인 가정에는 개나 고양이 한마리를 갖고 있는것은 기본이고 어떤 집은 황소만한 개를마리가 넘게도 기른다. 대체적으로 전형적인 미국인들 집에 유난히 애완동물들이 많은데, 심지어는 큰 구렁이나 돼지, 원숭이까지 기르는데 지난 달에는, 어느 여자가 자기가 기르던 침팬치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그리고 한 아들 친구의 엄마는 자기 아들이 여행을 간 여름 방학동안 애완 뱀에게 먹이를 주는 일을 작은 아들이 대신 했는데, 왜냐하면 뱀의 먹이로 냉동 쥐를 먼저 서서히 해동 시킨 후 통째로 줘야 되는데 너무 무서워서 부탁을 한 것이다. 우리집 도마뱀과 개구리도 mealworm (지렁이보다 작고 구더기보다 큰 벌레) 이나 귀뚜라미를 먹이로 주는데, 내가 상상조차 할수 없는 여러 종류의 동물먹이를 파는 대형마켓을 큰 쇼핑센터에서 흔히 볼 수있다. 그래서 그런 동물 관련 용품과 식품을 파는 상점은 특별히 개나 고양이를 데리고 쇼핑을 할 수 있으며, 수시로 개와 고양이 입양행사도 벌인다. 그리고 Pets Mart Petco같은 대형 스토어에는 Pet Hotel, Pet Grooming, Pet Hospital, (애완동물 호텔, 미용실, 병원), 애완견 훈련교실도 함께 운영을 하는데, 그런 Pet Hotel 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그 외에 애완견 놀이방, 수영장, 헬스클럽, 악세서리점 까지 있으며 심지어는 개가 싼 똥을 정기적으로 치워주는 회사도 있다. 보통 담이 쳐진 뒤뜰에서 개들이 놀면서 싼 똥들을 그런 회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깨끗하게 치워간다. 그리고 동물병원에서는heartworm (심장기생충) 검사 외에 여러 검사들을 제공하는데, 기본적으로 해마다 요구되는 정기검사를 하지 않으면 아예 애완동물 호텔에서 예약을 받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검사비나 기본적으로 줘야 되는 약들이 꽤 비싼데, 수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절대 판매를 하지 않는다. 인터넷 동물약국 사이트에서도 처방전이 없으면 한 알도 구입할 수가 없다. 마치 주사위처럼 생긴 hearworm 약을 한달에 한알씩 먹이는데 반년치 6알이 20불이 넘고 직접 병원에서 사게 되면 거의 두배의 값을 받는다.  

2년전 눈이 많이 내리고 길이 꽁꽁 얼었지만, 둘리 (우리집 개 이름)를 제시간에 산책시키기 위해서 걸었는데 그 후로 계속 발을 핥는 거였다. 그리고 계속 그 부위가 빨갛게 변해가서 병원을 갔더니 꽁꽁 언 눈길이 마치 날카로운 칼 처럼 변해서 발 바닥의 여러 군데가 벤 것이었다. 혀로 핥지 못하게 목에 플라스틱으로 된 긴 목커버를 씌우고, 곪지 않게 치료를 받았는데 그 치료비가 몇백불이 나온것이다. 내가 개를 위해서 그 많은 돈을 써야  된다니 기절초풍할 일이 아닌가? 그래도 생명있는 동물인데 어쩔수 없이 카드로 긁고 애궂은 애들에게만 화를 내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런 경우를 위해서 어떤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를 위한 의료보험을 든다고 한다. 내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매달 내는 돈이 최소30불에서 100불이 넘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와서 개를 가진것을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고 다음 겨울에는 반드시 개 신발을 (개 신발이 있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신기고 눈길을 걸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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