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 갈등

미국에서 애를 낳고 기르는게 한국보다 수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국의 교육 환경에 대해서 무관심하던 부모들도 막상 그 당사자가 되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많은 교포들이 애들 교육을 위해서, 그리고 여러가지 다른 사정으로 인해 이민을 오게 되는데, 모든 조건이 성공적으로 다 갖추어지고 앞날이 밝아 보여도, 애들이 점차 미국사회에 적응이 되어가면서, 한국적 사고로 자라고 길들여진 기성세대와, 물과 기름같이, 한 지붕 두 가족처럼 변해가는 것을 많이 접하게 된다.

한 예로 어느 1.5세 학생은 집문을 나감과 동시에 완전히 American이 되고 집으로 들어 옴과 동시에 완전히 Korean이 되는 이중적 생활을 완벽하게 한다. 그 학생은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스스로 터득한 한국식 부모와 한집에서 살아가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일 것이다. 그나마 그것은 다행이지만, 완전한 2세들, 더우기 언어도 부모와 완전히 통하지 않게 되어가는 2세들은 겉으로는 사랑하는 아들, 딸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남남이 되어간다.

비슷한 예로 어느 엄마가 학교 사무실에 제출 할 서류가 있어서 아침 일찍 학교를 갔다가 화장실에 들렸는데 많은 여자애들이 옷을 갈아 입는다고 수선을 떨고 있어서, 유심히 봤더니 아침에 집에서 입고 간 옷을 당시 유행하던 Tank top스타일 옷으로 갈아 입고 있는 걸 보면서 놀랬다고 했다. 그 후에 그 Tank top은 학교에서 입지 못하게 규칙이 바뀌었다고 들었지만.

이런 상황들을 보고 들으면서, 여기서 애들 셋을 키우면서 느낀 점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지씩 시간이 나는대로 블로그에 적어볼까 한다. 그리고 우선 이 땅에 이민와서 묻힐거라면 부모님들도 최소한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을 애들에게 보여줘야 될것이다. 애들도 부모들이 100% 완벽한 여기 사람이 될거라고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지만, 그 노력 만큼은 인정할 것이다. 하루종일 애들을 위해서 일하고 고생한다는 것을 모를 자식이 어디 있겠는가? 최소한 우리 부모는 나를 이해 하려고 노력을 하시는구나 라는 것을 안다면 그게 바로 부모 자식사이를 좁히는 첫 성공이 아닐까 싶다. 한 나라, 한 문화 안에서도 엄청난 세대갈등이 있는데 여기서는 문화, 세대, 인종이 다양한데 어찌 갈등이 없겠는가. 그저 애를 키우는 부모의 현명한 지혜가 가장 필요한 해결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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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nonymous — 06/06/2013 @ 2:1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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